허주일 - ★★★☆☆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에 이어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를 구매했다. 정말이지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책 역시 특허 입문자(?)들에게 유익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에는 특히 특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했고, 저자가 특허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하나씩 보여주며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좋게 다가왔다. 하지만 뒤쪽에서는 너무 사례 중심으로 서술하거나 실전가이드라며 명세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는데, 사실 이런 상세한 내용들은 실제 특허를 출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하지 나같은 입문자들에게는 오히려 거리감만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뒷부분만큼은 나에게는 좀 아쉬웠다. 대신 특허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1. 부동산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
장강명 - ★★★★★ "그런데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건 행동 대장들이 할 일이지." "난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
너바나 - ★★★★★ 요새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고서야 맞벌이 안하고는 못산다는 세상인데, 저자는 와이프가 아니라 부동산과 맞벌이한다고 한다. "1장 당신은 왜 아직 부자가 아닌가" (01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2장 월급쟁이 너바나가 구축한 돈 버는 시스템" 등 회사 밖에 돈 버는 구석이 없는 월급쟁이라면 누구든 솔깃할만한 이야기들을 본인이 경험한 걸 토대로 풀어놓는다. 여느 사람이 꿈꾸는 '건물주'가 되고 싶으면서도 부동산의 '부'자도 몰랐던 나에게 "돈은 이렇게 버는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다. 나와 같은 입문자들이 부동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 했을 뿐만 아니라, 목차가 MECE(Mutually Exclusive, Completely Exhaust..
정재찬 - ★★★☆☆ 비밀독서단에서 시 특집 때 이 책 설명하는 걸 보고 꽂혀서 질렀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나도 감수성 돋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들떴는데 계속 읽다보니 학교 다닐 때 문학책 읽던 것처럼 졸려서 뒷부분은 다 못 읽었다.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고 하는데 난 아무래도 너무 공대생인가보다. 그래도 어느 시에 대한 설명은 와닿기도 했는데 비밀독서단에서 패널들이 설명한 것처럼 엄청 흥미롭거나 하진 않았다. 아니면 패널들이 설명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고싶은데 전반적으로 지루한 감 때문에 어딘지 제대로 찾아 읽지를 못했다. 리디북스 페이퍼 특성 상 다른 색상으로 쓰여진 부분이 흐리게 보여서 시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게 한 몫 한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리디북스로 책 살 땐 그림이 ..
김달원 - ★★☆☆☆ 회사 다니면서 가끔 쓰게 되는 정형화된 보고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구매한 책이다. 하지만 나처럼 한두가지 형태의 보고서를 위해 이 책을 구매하기는 좀 아까운 것 같다. 도입부에서는 보고서를 잘 써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잘 풀어놨지만, 막상 본문에서는 너무 세분화된 보고서 양식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 읽기가 난해했다. 어떤 보고서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칙이나 팁을 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물론 회사 성격이나 보고유형별로 예시를 들어 잘 설명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보고서를 써야하는 사람한텐 도움이 될 법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안 맞는 걸로..? 언젠가 내가 프리랜서가 되면 이 책 다시 펼쳐보려나? ㅋㅋ.ㅋㅋ.ㅋ.. 읭??
정유정 - ★★★★★ 어느 폭우가 쏟아지는 밤, 함께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나(수명)'와 '승민'의 탈출기를 그린 소설이다. 스물다섯살 동갑내기이지만 서로 너무나도 다른 이들의 수리희망병원에서의 일상, 그리고 같은 병동 안에서 부대끼는 환자들, 혹은 우울한 세탁부의 각기 다른 사연들..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정신병원 이야기이기에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여러 사건들 속 긴박한 상황들이 몰입감을 높여줬다. 영화로도 제작됐을 만큼 드라마틱한 성격이 강한데, 개인적으로는 '7년의 밤'보다 그림이 더 잘 그려지고 읽기에도 수월해서 이 책을 더 추천한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 짱 재밌다..
채사장 - ★★★★★ 시민이 무엇인지, 세금, 복지,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내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어떤 게 있는지, 자유, 교육,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지 다루는 책이다. 학교 다닐 적 사회시간에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확 달라진 것 같다. "생산수단을 독점한 소수의 자본가들은 다수의 노동자들을 착취해 부를 축적한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없이 노동자에 의해서만 구성된 사회가 프롤레타리아 독재사회, 즉 공산주의 사회다.", "노동자는 임금노동자와 비임금노동자로 구분되고, 자본가도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사업가와 투자가로 나뉜다.".. 이대로라면 임금노동자인 나는 평생을 가도 집도 못사고 자유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한강 - ★★★★☆ 1980년 5월의 어느날 15살의 어린 동호는 친구 정대가 시위에 가담했다가 계엄군 총에 맞아 쓰러진 걸 보고는, 그의 시신을 찾겠다며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시신 수습하는 일에 뛰어든다. 이후 군인들의 대대적인 학살이 있을 거란 예고에도 미성년자인 동호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도청에 남았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하지만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망하게 남겨진 가족들, 남겨져 끔찍한 고문을 당한 대학생들, 그리고 차갑게 버려진 시신(희생자)들의 영혼이 각각 생생하게 묘사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나에게 그날을, 그들의 희생을 잊지말라고 경고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우리 근현대사에 무관심 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걸로 끝내지 않고 관련 책을 더 ..
한강 - ★★★☆☆ 채식주의자 - 주인공인 영혜는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꿈을 꾼 후로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평범했던 영혜는 그날 이후 '나'(남편)의 중요한 회식자리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초 치는가 하면 처갓집에서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는 가족들(특히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에 손목을 긋기까지 한다. 몽고반점 - 최근 집안모임에서 기이한 행동을 보인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형부는 예술적 영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후 식물이 될 것마냥 아무것도 먹지 않아 말라 비틀어가는 영혜를 설득하여(사실 설득이랄 것도 없었지만) 온몸에 꽃과 줄기를 그린 채로 영혜와 하나가 되는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그리고 이 작품을 언니지만 영혜와는 너무나도 다른, '늘 현실을 ..
정유정 - ★★★★☆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구매하고 처음 산 책이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비밀독서단에서 추천하길래 리페라와 함께 질렀다. 어떻게 보면 패널들이 설명하는 이 책이 너무 재밌어보여서 구매했다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서원은 아버지(현수) 때문에 '살인마의 아들'이라 낙인찍혀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아버지의 부하직원인 승환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사형집행일이 다 되어서 승환으로부터 7년 전 세령호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알게 되는데... 과거 야구선수였던 아버지 현수는 '용팔이'라 불리는 왼팔 마비증세 때문에 야구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중 세령호로 발령받고 와이프 억지에 못이겨 사택을 살펴보러 가던 중 오영제의 딸 세령을 차로 치게 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