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 ★★★☆☆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편지 고민상담을 죽기 직전까지 이어간다. 그리고 강도짓을 하고 우연히 이곳으로 도망쳐온 어설픈 3인조 도둑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대신 고민상담을 해주다 일이 잘(?) 꼬이게 되는데.. 추리소설 작가라 그런지 내용이 빙빙 꼬여있어서 나의 부족한 국어실력으로는 표현을 못하겠다.(사실 귀찮기도 하고..) 아무튼 모르는 사람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고민상담을 해주고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기적과 감동까지는 못 느끼겠지만, 더 따뜻한 이야기는 우리 현실에도 있다. 바로 '온기우편함'과 그 주인 조현식님의 이야기다. 아무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온기우편함을 통해 익명으로 털어..
KBS 명견만리 제작팀 - ★★★★☆ 전 편에 비해서는 흥미가 덜 하지만 '교육'에 관련해서는 꽤 공감이 간다.(중국 얘기도 계속해서 등장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나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2년을 개근하며 성실하게(그러나 평범하게) 정규 교육과정을 마쳤지만 지금에 와서 이것저것 시험 봤던 내용을 물어보면 기억하지 못하는 게 태반이다. 수학천재라 불리울 정도로 수학을 좋아했지만 근의 공식 마저 가물가물 하고 적분 같은 건 기억도 안난다. 화학시간에 배웠던 원소기호나 법칙들, 김성재 선생님한테 배웠던 Great Mama~~(유치하게 외우는 방법) 하는 물리공식도 마찬가지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다. 첫째, 어차피 지식은 넘쳐나서 지식의 총량에 비하면 내가 알고 있는 게 극히 일부이므로 그 ..
KBS 명견만리 제작팀 - ★★★★★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가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하도 반응이 뜨거워서 구매해서 읽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고 느낀 게 정말 많다. 특히 지금 안팎으로 어수선한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안정돼서, 고령화·저성장 시대에서의 살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치러야겠고.. '일본과 이탈리아는 청년들의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했다. 그러자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났다. 그 결과 일본의 장기불황과 이탈리아의 노령연금 축소처럼, 고통이 고스란히 기성세대에게로 전이됐다.' '그러나 실제 일본은 ..
조이스 캐롤 오츠 - ★★★★★ 수 백 페이지가 되는 이 장편소설을 읽은 내가 대견하다. 내용은 지루할 정도로 밋밋한데 왠지 모를 찝찝함 때문에 끝까지 읽어낼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들뜬 소녀 로레타는 남자친구 버니멀린과 사랑을 나누는데, 간밤에 뜬금없이 오빠 브록이 쏜 총에 맞아 버니가 죽게 된다. 이 사실을 짐작하고 어쩔 줄 모르는 로레타를 현장에 출동한 젊은 경찰 하워드 웬들(로레타는 남자를 좋아하지만 어투를 봐서는 그는 그녀의 이상형과 거리가 아주 멀다)이 강제로 범하면서 그녀의, 혹은 웬들가의 기구한 인생살이들이 시작된다. 로레타는 웬들과 어느 한 시골마을로 가 살면서 아들 줄스와 딸 둘(모린과 베티)을 낳게 된다. 웬들은 모르는 이야기지만 독특한 성격으로 보아 줄스는 버니의 자식인..
장강명 - ★★★☆☆ 내 나이 또래의 평범한 직장인 여성 계나는 한국이 싫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떠난다. 호주에서 여러 위기를 겪으며 치열하게 정착하고서도, 한국에서의 남들보다 조금 나은 삶을 선택할까 잠깐 고민하지만 결국 계나는 자신이 더 가치를 두는 행복을 따라 완전히 호주인이 되고 만다. 소설에서는 계나와는 가치관이 너무도 다른 남자친구 지명이 등장하는데, 지명은 매일 회사생활에 지쳐있으면서도 내가 기자가 됐다는 자부심 같은 게 본인의 행복감을 좌우하기 때문에 스스로 괜찮다고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산성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즉, 행복자산의 이자가 높아서 뭐 하나를 성취하면 그 기억이 계속 남아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지명은 자신이 힘들게 기자가 된 그 성취..
장강명 - ★★★★☆ 삼궁, 찻탓캇, 01査01은 팀-알렙으로 활동하며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임무를 가진다. 이들의 시작은 W전자 생산라인으로 일하다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를 다룬 영화를 '임금체불' 루머를 퍼뜨려 흥행에 실패하도록 이끈 것이다. 이후 합포회(찻탓캇이 지어낸ㅋㅋ)의 이철수로부터 진보 커뮤니티를 무력화하라는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데.. 작가는 마지막에 2012년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찝찝하다, 찝찝해. 요즘 들어 연예계에 성파문이나 스캔들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파바밧 터지는데, 과연 이게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전부터도 뜬금없는 스캔들 기사에는 '또 뭘 숨기려고 ..
김태종 - ★★★★☆ 부동산 책 또 질렀다. 왜냐면 부자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가 입문서라면 '부동산 수익률의 제왕'은 실전 워밍업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너바나(나.부.맞 저자)와 방법론은 같지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나.부.맞에 간간이 제시된 방법들이 이 책에서는 좀 더 자세하고 나름 깊이있게 소개된다. 아무래도 너바나가 정말 나와 같은 일반인인데 성공한 대단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뭐랄까.. 자꾸 '산에 올라 나만의 부동산 투자지도를 그리라'든지 하는 걸로 보아 좀 더 야망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누가 더 좋다기 보다는 이 사람처럼 배짱과 포부가 있다면 정말 크게 한 탕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허주일 - ★★★☆☆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에 이어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를 구매했다. 정말이지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책 역시 특허 입문자(?)들에게 유익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에는 특히 특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했고, 저자가 특허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하나씩 보여주며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좋게 다가왔다. 하지만 뒤쪽에서는 너무 사례 중심으로 서술하거나 실전가이드라며 명세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는데, 사실 이런 상세한 내용들은 실제 특허를 출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하지 나같은 입문자들에게는 오히려 거리감만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뒷부분만큼은 나에게는 좀 아쉬웠다. 대신 특허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1. 부동산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
장강명 - ★★★★★ "그런데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건 행동 대장들이 할 일이지." "난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
너바나 - ★★★★★ 요새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고서야 맞벌이 안하고는 못산다는 세상인데, 저자는 와이프가 아니라 부동산과 맞벌이한다고 한다. "1장 당신은 왜 아직 부자가 아닌가" (01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2장 월급쟁이 너바나가 구축한 돈 버는 시스템" 등 회사 밖에 돈 버는 구석이 없는 월급쟁이라면 누구든 솔깃할만한 이야기들을 본인이 경험한 걸 토대로 풀어놓는다. 여느 사람이 꿈꾸는 '건물주'가 되고 싶으면서도 부동산의 '부'자도 몰랐던 나에게 "돈은 이렇게 버는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다. 나와 같은 입문자들이 부동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 했을 뿐만 아니라, 목차가 MECE(Mutually Exclusive, Completely Exha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