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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 ★★★★★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가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하도 반응이 뜨거워서 구매해서 읽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고 느낀 게 정말 많다. 특히 지금 안팎으로 어수선한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안정돼서, 고령화·저성장 시대에서의 살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치러야겠고..
'일본과 이탈리아는 청년들의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했다. 그러자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났다. 그 결과 일본의 장기불황과 이탈리아의 노령연금 축소처럼, 고통이 고스란히 기성세대에게로 전이됐다.'
'그러나 실제 일본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감소하기 시작한 1990년 초반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불황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은 다가온 인구절벽을 피하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말았다. 고령화를 노인층의 문제라고만 여긴 탓에 인구감소 시대의 핵심에 청년층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국방, 외교, 정치, 환경, 문화 등 수많은 과제들을 제치고 누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성장은 오직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쐐기 박았고, 일본 아베 총리도 '일하기 좋은 일본 만들기'를 경제 혁신의 목표로 내걸었다.'
'그렇다면 저성장 시대에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그것은 성장에서 성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일이다. 1등 밀어주기가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 사회 시스템과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위 문장들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핵심 주제다. 직접적으로 와닿은 대로 요약하자면 요즘 같은 때에 가장 중요한 건 '자국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얘기일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가 적당히 공급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정한 젊은이들은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는다. 전쟁이 끝나고 생활이 안정돼야 애를 낳지 않겠는가?
또 기업이든 개인이든 무작정 이윤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공유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나혼자 잘사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내 옆에 있는 이들이 함께 잘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로봇이 우리의 일을 대신한다면 낭비라고 직원을 자를 게 아니라 그 인력을 다른 업무에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만 혼자 잘 나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생산인구가 속해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대기업에서 암만 잘 만들어 찍어내봤자 살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 다음 산업혁명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산업의 지능화에 투자하고 직원은 직원대로 고용을 유지할 회사가 얼마나 될까? 정답이 뭔지, 어디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 이대로라면 몇 년 못가 사회가 서로 다른 계층 간에 완전히 분열되지 않을까 싶다. 애국자도 아닌데 우리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실 나라보다도 내가 관계 맺고 살아가는 내 중심의 좁은 사회에서도 이런 것들이 큰 걱정거리이기 때문이겠지. 곧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잘 꼽아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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