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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히 이슈랄 건 없지만,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다. (원래 KT의 표고버섯 재배 스마트팜 기사를 꼭 다루고 싶었는데 인공지능 스피커가 더 재밌어서 이 주제만 다루게 됐다.)




IT 기업들, 왜 인공지능 스피커에 열을 올리나? ▶ 기사보기(클릭)


요즘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 광고들이 줄을 잇는다. IoT(사물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IoT 제품과 통신할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정말 그럴 듯 한 게, 나도 맨날 보고 만지는 게 스마트폰인데, 고작 어떤 일상에서의 심플한 기능하나 하자고, (집구석이 코딱지만한데) 움직이기 귀찮다고 폰으로 뭔갈 조작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요새 광고하듯이 이게 '음성'이라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완전 땡큐다. 손 아프고 팔 아프고 눈 침침하고 어깨 결리는데 일상의 콩알만한 부귀영화를 위한 스마트폰은 오바인 것 같다. 수다 떠는 건 귀찮을 수 있지만, 말 한 두 마디 하는 게 귀찮을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노래 듣기에 흥미가 없는 나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 가격과 상관없이 괜찮은 인공지능 스피커 하나 나오면 꼭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아닐까? IoT를 십분 활용하려면 제어의 중심이 될 인공지능 스피커가 누구에게나(혹은 가정마다) 하나씩 필요할 것이다. 스피커라기엔 제품들이 약속한 듯 하나같이 AI 개인비서(시리, 빅스비, 알렉사, 코타나 등)를 탑재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갖은 Things를 연결할 이 스피커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지 못하면, 사용자의 음성이나 생활패턴과 같은 빅데이터(향후 수익 아이템 발굴이나 성능 개선 면에서 필요)에서 무수한 격차가 생겨 결국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이다.


재미도 있고 신빙성 있는 기사이다. 그럼 나는 어떤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야할까? 내가 살 때 참고도 할 겸 간단히 상품이름과 특징 정도를 알아보자. (물론 이 글을 다시 되새기며 뭐 살지 고를 때 쯤이면 몇 개 더 출시되어 있겠지)




(1) 네이버 웨이브, 약 15만원

오늘 기사로 뜬 웨이브는 클로바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이며, 올 가을 일본에 출시되어 구글홈과 맞붙는다. 1대에 15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챔프는 라인 캐릭터가 적용된 휴대용 스피커이다. 어제는 네이버가 IoT 시장 점유율이 높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추측성(혹은 홍보성) 기사가 떴었는데 그건 가짠가보다. ▶ 기사보기(클릭)



(2) 애플 홈팟, 349달러(약 39만원)

지난 5일 기사로 뜬 홈팟은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이다. 애플뮤직과 연동되며 내장된 6개의 마이크로 음성을 받아 기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아이메시지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이 세계의 95% 시장을 차지했지만 시리가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애플기기로서의 매력(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과 연동)을 갖는 만큼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한다. 다른 스피커들이 AI 비서 기능이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음향 쪽에 초점을 뒀다.



(3) 아마존 에코, 150달러(약 17만원)

"Always ready. Connected and Fast. Just Ask." 항상 준비돼있고, 연결돼있고, 빠르다. 묻기만 해라. 알렉사라고 불리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탑재되어 사물을 제어하거나 정보를 물을 수 있다. 출시는 2014년 11월로 오래됐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음성으로 쇼핑도 가능하다고 한다. 휴대용 버전인 아마존 탭과 가정용 소형제품인 아마존 에코 닷이 있다.



(4) 구글 홈, 129달러(약 15만원)

구글 어시스턴스를 탑재했으며 2016년에 공개됐다. 와이파이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은 할 수 없다. "Okay, Google"로 음성인식 기능을 호출하는데,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검색 때 쓰는 것처럼 친근한 방식이다. 유투브 뮤직 등으로 음악재생이 가능하다. 지인 중에 유투브로 음악듣는 사람이 있는데 90년대 노래 들으면 90년대 괜찮은 노래들 연이어 나오고 하는 추천 방식이 되게 괜찮다고 한다. 여러 개의 구글 홈을 그룹으로 묶어 방마다 같은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5) SKT NUGU(누구), 약 15만원

2016년 9월에 출시되었다. 구글 홈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은 안되고 와이파이만 지원된다. 멜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11번가 등에서 상품 주문을 하거나 배달을 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 '누구'가 아니라 '아리아'를 호출하며, 앱을 통해 부를 이름을 바꿀 수 있다.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집안의 사물들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우리말 지원이 잘 되는 게 장점이다. 빅데이터 활용,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인공지능 등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안 접해봐서 그런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긴 어렵다.



(6) KT 기가지니, 월 6,600원(약 24만원, 3년약정 시)

올해 1월에 공개된 기가지니의 홍보기사를 보면 기가지니를 스피커 형상을 한 셋톱박스(인공지능 TV)라고 지칭한다. SKT의 누구도 셋톱과 연동이 되지만 그뿐이라고 설명한다. 자신들은 단말과 TV가 엮였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도통.. KT가 확실히 광고나 어필을 잘 하는 게, 사이트에 들어가니 음성으로 TV 리모콘 기능, 버스시간표 물어보기, 택시 부르기 등 아주 사적으로다가 기능표현을 잘 해놓았다. 근데 오래 팔 생각인지 월 요금으로 받는다. 셋톱박스라 단말 임대료 개념으로 받는 건가? 무약정 시 2배 가까이 되는 만 이천원 가량을 내야한다. 뭐 요금은 따져봐야 알겠지만 셋톱 대용이라고 하면 다른 스피커들과의 가격과 좀 다른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긴 하다.



(7) LG전자 스마트싱큐 허브, 약 40만원

음, 뭐랄까. 디자인이.. 우리집 싱크대 배수구(?)처럼 생겼다(만든 분께는 죄송). 무선랜(와이파이)과 Zigbee(직비,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오랜만에 듣는다.)를 통해 LG전자 IoT 가전제품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세탁 시작해", "세탁 언제 끝나냐", "에어컨 약하게 틀어줘"와 같은 형태로 말이다. KT나 LG전자 모두 인공지능 스피커(비서)를 자기만의 특화된 서비스나 제품에 녹여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8)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 인보크, 가격 알 수 없음

지난 달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에서 공개한 스마트 스피커이다. 인보크(Invoke)는 기능에 걸맞게 '호출하다, 부르다'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비서 시스템인 '코타나' 기반이다. 기본적인 음성명령 기능을 제공하며 이와 함께 MS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와도 연동될 예정이다. 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방향성 360도 스피커이며,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에 비해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하만카돈과 손을 잡았다고 한다. 올가을 출시 예정이라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MS향이라 그런지 윈도 10 PC나 모바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기사에서는 삼성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빅스비(Bixby)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빅스비-코타나의 관계가 뭔지는 잘...




대체로 기능 컨셉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음성인식률', 'Things(사물)과의 호환성/확장성', '스피커 음질' 요정도는 제품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 컨셉을 잘 어필해야 잘 팔릴 것 같다. 생각보다 기능이 너무 비슷해서 내가 뭘 사야할지는 못 정했다. 나중에 스피커 구입하면 사물통신/제어용으로는 안쓰고 혼술남녀 박하나(박하선) 쌤처럼 AI 비서랑 대화나 하지 않을까 싶다. 히키코모리처럼..ㅎㅎ


모처럼 인공지능 스피커(+AI 비서)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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