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 1980년 5월의 어느날 15살의 어린 동호는 친구 정대가 시위에 가담했다가 계엄군 총에 맞아 쓰러진 걸 보고는, 그의 시신을 찾겠다며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시신 수습하는 일에 뛰어든다. 이후 군인들의 대대적인 학살이 있을 거란 예고에도 미성년자인 동호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도청에 남았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하지만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망하게 남겨진 가족들, 남겨져 끔찍한 고문을 당한 대학생들, 그리고 차갑게 버려진 시신(희생자)들의 영혼이 각각 생생하게 묘사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나에게 그날을, 그들의 희생을 잊지말라고 경고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우리 근현대사에 무관심 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걸로 끝내지 않고 관련 책을 더 ..
한강 - ★★★☆☆ 채식주의자 - 주인공인 영혜는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꿈을 꾼 후로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평범했던 영혜는 그날 이후 '나'(남편)의 중요한 회식자리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초 치는가 하면 처갓집에서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는 가족들(특히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에 손목을 긋기까지 한다. 몽고반점 - 최근 집안모임에서 기이한 행동을 보인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형부는 예술적 영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후 식물이 될 것마냥 아무것도 먹지 않아 말라 비틀어가는 영혜를 설득하여(사실 설득이랄 것도 없었지만) 온몸에 꽃과 줄기를 그린 채로 영혜와 하나가 되는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그리고 이 작품을 언니지만 영혜와는 너무나도 다른, '늘 현실을 ..